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프랑스 칸을 들썩이게 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은 사실을 점수로 입증했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버닝’이 칸 소식지 역사상 최고 평점을 받았다. 17일(현지시간) 칸영화제에서 공식 데일리를 발간하는 영화잡지 스크린 데일리가 경쟁부문 초청작 평점 집계 결과 ‘버닝’이 4점 만점에 3.8점을 받았다. 또한, 스크린 입장에서는 칸영화제 역대 최고점을 기록됐다.

스크린 데일리 측은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이 기록한 점수는 칸영화제 경쟁부문 평점 집계 역사상 최고점”이라고 전했다. 스크린 데일리의 평점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각국 10개 매체의 평론가들이 별점을 매기고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버닝’이 10명 중 8명으로부터 최고점인 별4개를 받았고, 나머지 두명도 3점을 매겼다.

그러나 평균 별점이 수치적으로 높다고 하더라도 이 점수가 대상격인 황금종려상을 담보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종전 최고 평점을 기록한 작품인 독일 출신 마렌 아데 감독이 연출한 2016년작 ‘토니 에드만’으로 3.7점을 받았지만, 칸 영화제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한편, 세계 유수의 영화 관계자들이 호평을 쏟아낸 ‘버닝’은 남자주인공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로부터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높은 별점 평점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버닝’이 트로피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칸영화제의 수상결과는 오는 19일 저녁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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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GV아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