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들어 부진한 전인지(24)가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반전의 찬스를 잡았다.
전인지는 17일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리버 코스 앳 킹스밀 리조트(파71)에서 벌어진 첫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5타를 치며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공동 1위에는 전인지 외에 제시카 코다, 아자하라 무뇨스(스페인), 애니 박, 제이 매리 그린 등 5명이 그룹을 이뤘다. 공동 6위 그룹과는 1타 차.
전인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2016년엔 3라운드에서 9언더파 62타를 쳐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우는 등 이 대회와 좋은 인연이 있다.
전인지는 올 시즌 부진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듯 머리를 쇼트커트로 파격적으로 잘랐다. 올해 6개 대회에서 '톱10'은 한 차례밖에 들지 못 했고, '톱5' 안에 들었던 세계랭킹은 어느새 15위까지 내려갔다.
후반 10번 홀부터 시작한 전인지는 전반 9개 홀에선 버디 하나만 잡는데 그쳤지만, 후반 2,3번 홀 연속 버디와 6번 홀부터 8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공동 선두로 나섰다.
페어웨이 안착률 약 92.9%(13/14), 그린 적중률 약 94.4%(17/18) 등 정확도가 모두 90%가 넘을 정도로 샷 감이 좋았다. 퍼트 수는 29개였다.
전인지는 1라운드 후 "전반 9홀 동안 몇 차례 버디 기회가 있었지만 짧은 퍼트 기회를 놓쳤다. 이런 실수는 잊고 내 게임에 더 집중하려고 했고, 후반 9개 홀에서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5년 이 대회 챔피언인 이민지는 4언더파 67타로 공동 8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KIA 클래식에서 우승한 지은희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아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7위에 랭크됐다.
지은희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약 92.9%(13/14), 그린 적중률 약 88.9%(16/18)로 큰 실수 없는 샷을 선보였다. 퍼트 수는 31개.
유소연은 이글 1개, 버디 1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치고, 김효주와 함께 공동 30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소연은 15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핀 왼쪽에 붙였고, 8피트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3승을 거둔 김인경은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렉시 톰슨은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한편 이번 대회엔 세계랭킹 1위 박인비, 지난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LPGA 텍사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성현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