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5세 생일을 불과 일주일 남겨둔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수 바톨로 콜론(45·텍사스 레인저스)의 별명은 '빅 섹시(Big sexy)'다.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1997년에는 시속 90마일을 훌쩍 넘는 강속구를 던지던 날렵한 선수였지만, 점점 나잇살이 붙자 동료들은 이와 같은 별명을 붙여줬다.
이제는 아저씨다운 넉넉한 뱃살이 트레이드 마크가 된 콜론은 뱃살 덕분에 큰 부상을 피했다.
콜론은 16일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5-1 승리를 이끌어 팀 3연패를 끊은 콜론은 시즌 9번의 등판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82를 거둬 나이가 믿기지 않는 활약을 이어갔다.
콜론의 뱃살이 위력을 발휘한 건 4회 말이다.
시애틀 선두타자 진 세구라가 받아친 공은 콜론의 몸을 맞힌 뒤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현장 중계진과 인터뷰를 진행 중이던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깜짝 놀라서 헤드셋을 벗었지만, 콜론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공을 주워 1루에 송구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세구라의 타구는 102마일이었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타구를 멈춘 건 콜론의 뱃살이었다.
매끈한 복근을 지닌 선수였다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콜론은 뱃살이 에어백 역할을 해준 덕분에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콜론은 경기 후 "무척 많은 뱃살 덕분에, 공을 잡을 수 있다"며 크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