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출신 한인 2세 복서 김지훈, 2전 2 KO승'무쇠 주먹'오늘 멕시코서 3차전 경기

[화·제·인·물]

32세 늦은 나이에 프로복서 데뷔, 재능 인정받아
파퀴아오등 세계적인 복서 길러낸 체육관에 입관
"내게 권투는 운명…한인들에게 삶의 활력 줬으면"


남가주 출신의 한인 2세 복서가 내일의 챔피언을 꿈꾸고 있다. 김 지훈(32세). 복싱계에선 Jee 'Mega' Kim으로 불린다. 그에게 있어 복싱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나가는 가장 중요한 목표다.

현재 그의 랭킹 순위는 38위. 그러나 그를 바라보는 복싱계의 시선은 심상치 않다. 올 해 1월에 뉴 멕시코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뒤 지난 4월초 멕시코 티화나에서 두번째 경기를 가졌다. 그런데 모두 상대 선수를 'KO'로 제압했다. 그의 꿈은 WBC 밴텀급 세계 챔피언. 오늘이 바로 그 세계 챔피언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 서는 날이다. 오늘 멕시코에서 프로 데뷔 후 3번째 경기를 갖는 Mega Kim이 본보를 통해 처음으로 한인 커뮤니티에 소개한다. 김한규 기자

-어떻게 권투를 시작했나.

▶청소년 시절에 태권도를 배웠고, 검은 띠 2단 자격증을 갖고 있다. 학업을 위해 뉴욕으로 가서 대학에서 공부를 하던 중, 친구의 소개로 복싱 체육관을 찾아가게 된 것이 복싱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가 됐다. 체육관에서 재능을 인정받아 프로 복서로 활동하기로 작정하고 다시 LA로 돌아와 매니 파퀴아오, 미구엘 카토, 그리고 아미르 칸 등과 같은 세계적인 복서들을 길러 낸 '와일드 카드'(Wild Card) 복싱 클럽에서 세계 챔피언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프로 경력이 짧은데.

▶2015년에 같은 한인 2세인 샘 신이라는 매니저를 만나 복싱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그러다가 올 해 1월 27일에 뉴 멕시코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뤘고, 지난 4월5일 멕시코 티화나에서 두번째 경기를 가졌는데 모두 'KO'승을 거뒀다. 비록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자신감이 넘친다.

-나이 서른이 넘어 복싱 데뷔, 너무 늦은 것 아닌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두 경이지만 2전 2 KO승의 전력이 말해주듯 강한 몸집과 정신력을 갖고 있다. 특히 복싱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은 만큼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오늘 세번째 경기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현재 38위인 랭킹 순위를 바짝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이번에 승리하면 랭킹 상승은 물론 내년에 WBC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기 위한 결정적인 발판을 삼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준비는 잘 됐는지.

▶1달전 부터 본격적인 캠프를 차리고 훈련해왔다. 오전에는 복싱 훈련, 오후에는 5~7마일 가량 달리기 훈련에 집중했다. 또한, 월,수, 금요일은 스파링 선수와 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익혔다. 정말 쉴틈없는 강훈의 1달이었다.

-한인들에게 한마디.

▶머지않아 세계 챔피언에 이르는 과정을 한인들이 함께 지켜봤으면 좋겠다. 특히 내 경기를 보면서 같은 한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고, 모두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연락: teambluedevils0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