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에서 1인 세대가 증가하면서 삼시세끼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이날 각의(국무회의) 결정한 2017년도판 '식육(食育·바른 식생활 교육)백서'에 따르면 작년 11~12월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11.0%는 '거의 매일' 하루 식사를 전부 혼자한다고 답했다.

'1주일 4~5회' 하루 식사를 혼자 한다고 답한 사람은 4.3%로, 응답자의 15.3%가 1주일 중 4일 이상 하루 내내 혼자 식사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조사 때보다 5%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백서는 이렇게 혼자 먹는 식사를 '고독식'이라고 표현하며 1인 세대나 핵가족 세대가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와 같이 식사를 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영양 밸런스가 좋을 가능성이 높다"며 "고령 독신 세대의 증가 등을 대비해 지역(지자체)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활동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조사 결과 타인과 함께 식사를 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야채를 골고루 섭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생활습관병(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과일을 먹는 등 식생활에 신경을 쓰는 사람일수록 '고독식'을 하는 사람은 적었다.

응답자들은 혼자 식사를 하는 이유(복수 응답)로 '시간과 장소가 (다른 사람과) 맞지 않는다'(35.5%), '함께 식사를 할 사람이 없다'(31.1%)는 것을 가장 많이 꼽았다. 본인이 원치않는데도 어쩔 수 없이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백서는 "가족뿐 아니라 직장에서, 혹은 지역의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독식'을 줄이기 위한 바람직한 활동의 예로 최근 활발하게 늘고 있는 '어린이(고도모·子ども) 식당'을 들었다.

어린이 식당은 비영리단체(NPO)나 사회복지법인, 기업 등이 빈곤가정이나 혼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어린이에게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곳으로, 현재 일본 전역 2천200여곳에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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