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배우 김부선의 밀회가 재점화됐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김부선이 함께 찍은 밀회 사진을 공개하고 나선 것.

7일 오전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가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김 후보의 주장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약 15개월 동안 서울 옥수동 등지에서 김씨와 밀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가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연인 관계나 사생활 문제에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진실을 고백하고 국민께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김씨를 모르지만 지난 경기지사 TV토론 이후 연락이 왔고 약 1시간 반에 걸쳐 통화를 했다"라며 "김부선씨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 후보와 김씨는 지난 2007년 12월11일 BBK 무혐의 종교집회에서 처음 만났고, 2008년 5월 17일 광우병 집회 당시에는 광화문 낙지집에서 식사를 하고 이 후보가 김씨에게 국가인권위원회 주차장에서 만나자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이 후보가 봉하마을로 조문하러 가는 김씨에게 '비오는 데 거길 왜 가느냐. 옥수동에서 만나자'고 했다"며 "이는 봉하에 조문가는 사람을 옥수동으로 가라고 해 밀회를 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 김씨가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 "김씨는 이 후보가 지난 2007년 12월 인천의 한 방파제에서 자신을 직접 찍어줬다고 했다"며 "이 후보가 그것을 찍을 때 자신의 가방을 들고 찍었다고 한다. 지금 (이 후보가 찍힌) 그 사진을 찾고 있는데 (김씨가) 그걸 확인하면 (이 후보가) '사퇴하겠는지 물어봐달라'고 했다"고 했다.

또 "제가 이번 논란에서 문제로 보는 것은 불륜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가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하고 있다는 것, 진실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여배우에 대한 인격살인을 하고도 전혀 반성이 없다는 것,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후보가 '내편'이란 이유로 집단적으로 침묵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공지영 작가의 폭로도 이어졌다. 공 작가는 이 후보와 김씨의 스캔들에 주진우 기자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공 작가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년 전 어느 날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기대선 주자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면서 "저는 문재인 지지자이지만 이재명 시장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우와 이야기 중에 그 의견을 밝혔다. 주기자가 정색을 하며 김부선하고 문제 때문에 요새 골어머를 앓았는데 다 해결 됐다. 겨우 막았다. 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요즈음 하도 시끄러워 트위터엘 오랜만에 들어가 솔직히 그냥 구경하는 기분으로 이재명 시장 이야기를 읽었다. 심증은 갔지만 제가 끼어들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생각했다"면서 "그러다가 주 기자와 김부선씨로 추정되는 사람의 녹취록을 듣게 되었다. 그때 그 이야기가 이 이야기였구나 싶었다. 사안이 좀 심각하다 느꼈다. 찾아보니 이재명 시장은 모든 걸 부인하고 있었고 김부선님은 허언증 환자에 관종(관심종자)으로 취급받고 있는 분위기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저 침묵은 주 기자 답지 않다"면서 "내가 억울할 때, 내가 다른 이들의 거짓말 때문에 고통 당할 때 내 친구들 혹은 좋은 분들은 날 위해 증언해주었고 불이익을 감수해 주었다. 그 고마움 생각하며 나도 그러고 싶었다. 김부선씨 한번도 본 적 없지만 그래도 내가 보고 들은 게 있는데 그냥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 생각했다"고 이 같은 내용을 말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캠프 측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일각의 주장만으로 사실관계를 호도해서는 안 된다"라며 "바른미래당은 지난 대선에서도 증거없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정상적인 취업을 '채용비리'로 규정하며 사실을 호도한 전례가 있다. 바른미래당은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대야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양 측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와 김씨의 밀회의 진실 여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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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