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수지의 선한 행보가 되려 역풍을 맞고 있는 모양새다. 유명 유튜버 양예원을 공개 지지한 수지가 피해 스튜디오 원스픽처 측에 피소를 당했다.

11일 서울남부지법에 따르면 원스픽쳐 스튜디오 운영자 이모씨는 지난 4일 수지와 국가와 시민 2명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원스픽쳐 스튜디오의 법률 상담을 맡고 있는 변호사 A씨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국민 청원을 올린 신청자 두 명에 대한 형사고소는 이미 지난주에 진행했다"라며 "지난 4일 접수된 민사소송은 국민청원 신청자 두 명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수지씨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이다"고 밝혔다.

이어 "배수지 씨의 경우 잘못된 국민청원의 동의 과정이 의도적이지는 않으나 그 피해 확산에 한 축을 담당하였기 때문에 명예훼손 형사고소가 아닌 정신적, 사회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민사소송 만을 접수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한 민사소송도 접수한 상태이며, 이는 잘못된 내용이 국민청원에 접수된 상태로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피해가 지속, 확산 된 부분이 있기 떄문에 접수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지는 지난달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합정 XXXX 불법 누드촬영' 청원에 동의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수지가 게시물을 올린 후 국민청원 동의자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많은 이들은 이러한 수지의 행보에 "선한 영향력의 좋은 예"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지가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알면서 섣불리 특정 청원에 끼어든 것이 아니냐"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후 수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추가 심경글을 게재했다. 수지는 '양예원 성추행 사건'의 국민청원을 공개 지지한 이유에 대해 "그런 사진들이 유출되어버린 그 여자사람에게 만큼은 그 용기 있는 고백에라도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 몰카, 불법 사진 유출에 대한 수사가 좀 더 강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청원이 있다는 댓글을 보고 사이트에 가서 동의를 했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이 청원에서 언급된 B스튜디오는 양예원이 말한 A스튜디오가 아니었다. 동명의 다른 스튜디오가 언급됐던 것. B스튜디오 측은 수지의 영향력 때문에 더 큰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수지의 선한 행보가 역풍을 맞고 있어 많은 네티즌들은 가슴 아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사태를 두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수지가 아닌 사건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사진 유출은 범죄가 맞다", "수지는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냈던 것, 처벌을 요구한 게 아니다", "사건의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더 이상 수지가 언급될 이유는 없다, 사건의 결과를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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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승섭기자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