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수송기로 두 대씩 공수…경호상 이유 두대가 함께 이동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각각 미국과 북한에서 수송기로 전용차를 두 대씩 공수(空輸)해왔다. 트럼프는 '캐딜락 원'두 대, 김정은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와 고급 대형세단 '마이바흐57', 2대의 차량으로 움직인다. 경호를 이유로 쌍둥이 같이 2대의 차량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트럼프 전용차

트럼프 전용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브랜드 캐딜락에서 제작, '캐딜락 원'이 공식명이다. 6.2L(리터) 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길이는 5.5m, 무게는 8톤이다. '비스트(야수)'라는 별명을 갖게 된 이유다.

문짝의 두께는 20㎝로 보잉 757 제트기의 조종석 문과 무게가 같고, 방탄유리 두께도 13㎝나 된다. 창문은 운전석만 최대 3인치(7.6cm) 열리도록 설계됐다. 덕분에 총알은 물론 폭발물과 화학무기 등에도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방탄 능력을 갖췄다. 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수십 ㎞를 달릴 수 있으며 충격을 받아도 연료통이 폭발하지 않는다. 트렁크에는 산소공급 장치와 소방 장치가 실려있고 긴급 수혈 상황에 대비해 대통령 맞춤형 혈액도 함께 보관돼 있다. 야간투시경이 달린 샷건과 최루탄 발사기도 장착돼있고, 백악관과 국방부 등 정부부처와 연결되는 핫라인, 위성전화, 컴퓨터 등 각종 기기들도 설치돼 있다. 차량 가격은 대당 150만 달러(약 16억원) 수준이다.

▣김정은 전용차

김정은 전용차 S600 풀만가드는 차 길이가 일반 승용차의 두 배인 6.5m에 방탄 뿐 아니라 폭발 장치 등에도 포괄적인 방어가 가능한 최고급 특수의전 차량이다. 방어를 위해 차체 구조와 외벽 사이에는 특별한 합금과 아라미드 섬유가 사용됐다. 아라미드는 총알도 뚫지 못하는 강도, 500도 불 속에서도 녹지 않는 내열성을 가지고 있다.

풀만가드의 문짝 두께는 20.3cm으로 자동 소총과 수류탄으로도 뚫을 수 없다. 화염방사기나 화염병에도 타지 않도록 외관 전 부분을 특수 방화 처리됐다.

화학가스 공격에 대비해 공기 흡입구에 산소 공급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라디에이터와 기름 탱크도 총격에 견딜 수 있다. 독일 정부로부터 방탄 최고 등급인 VR10 등급을 인증 받았다. 차량 가격은 대당 10억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