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한미연합훈련 중단하겠다", "주한미군 철수, 어느 시점엔…"

뉴·스·포·커·스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성사여부 불투명
미주 한인사회도 우려…"향후 회담 지켜봐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12일 북미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며 "전쟁 연습을 중단해 많은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안보는 물론 한미동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계기사 2·3면>

▶"협상중 연합훈련 부적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군사연습(war games)을 중단할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비용을 절감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한미연합훈련)은 매우 도발적이고 이런 환경 아래에서 우리는 완전한 거래를 협상하고 있다"며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돈을 군사훈련에 쓰고 있다. 한국도 부담하지만 일부분"이라며 "괌에서 한국까지 와서 폭격 연습하고 가는 데 큰 비용이 드는데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북한 비핵화에 상응하는 반대급부 차원에서 "조만간 실제로 종전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군 측에서는 "연합훈련이 폐지되면 연합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넘어 "주한미군의 주둔 의미가 퇴색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주한미군은 지금 논의에서 빠져 있으며 미래 협상을 봐야 한다"고 했지만, 경비절감 차원에서 "나는 그들(주한미군)을 돌아오게 하고 싶고, 어느 시점에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중단 발언에 따라 당장 오는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너무 큰 군사카드 내줘"

외교·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이날 연합훈련 중단 발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북한이 비핵화의 첫발을 떼기도 전에 연합훈련 중단을 공언해 버렸다"며 "합의문에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도 명문화하지 못했으면서 큰 군사적 카드를 내줬다"고 했다.

또 다른 외교안보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을 북한에 대한 '보상'이 아닌 '비용'차원으로 꺼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며 "한국이 앞으로 어렵게 됐다. 안보 분야에서 큰 파장이 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에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관망의 입장에서 지켜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한인단체 관계자는 "연합훈련 중단은 곧 주한 미군의 주둔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고 이는 한미동맹이 흔들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며 "아직 북한의 비핵화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 안보에 큰 우려가 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또 다른 단체의 관계자는 "앞으로 많은 북미간 실무 회담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한미 연합훈련을계속 진행한다는 것은 회담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에 통일의 분위기가 싹트고 있다는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중단발언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