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축구' 브라질은 스위스와 1-1 무승부

유럽과 남미 축구의 간판인 독일과 브라질이 모두 파란의 희생양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은 멕시코에 무릎을 꿇었고, 브라질은 스위스와 비겼다.
멕시코는 17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이르빙 로사노의 결승골로 독일을 1-0으로 제압했다. 멕시코는 승점 3점을 따내며 조 1위(1승)로 올라섰고, 독일은 첫 경기에서 패하며 지난 대회 우승국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독일의 일방적인 공격을 효과적인 수비로 막아내면서 역습을 노리던 멕시코는 전반 35분 결실을 맺었다. 로사노가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아 한 템포 접으며 수비에 가담한 메수트 외질을 제낀 뒤 오른발로 왼쪽 골대 방향으로 슈팅을 날려 골망을 뒤흔들었다.
독일도 즉각 반격에 나서 4분 뒤 토니 크로스가 시도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후반전에는 독일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두 겹으로 수비 라인을 쌓은 멕시코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마르코 로이스, 율리안 브란트, 마리오 고메스를 차례로 투입했으나 멕시코 GK 기예르모 오초아를 뚫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노이어까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했지만 결국 경기는 멕시코의 승리로 끝났다.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와 한 골씩을 주고받아 1-1로 비겼다. 양 팀은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2-2로 비긴 데 이어 68년 만에 두 번째 월드컵 대결에서도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FIFA 세계랭킹 2위 브라질이 선취골을 봅아냈다. 전반 20분 스위스 수비의 머리를 맞고 튄 볼을 잡은 필리피 코치뉴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 스위스의 골망을 갈랐다. 코치뉴의 발을 떠난 공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스위스 골포스트 오른쪽을 맞고 그대로 골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조머 골키퍼가 도저히 손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스위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공세에 나서 5분 브라질 문전 왼쪽에서 제르단 샤키리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슈테펜 추버가 그 자리에서 솟구쳐 머리로 받아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브라질은 15개의 슈팅을 뿜어내며 파상 공세로 추가 골을 노렸지만, 추가골은 없었다.
지난 2월 경기 도중 오른쪽 중족골 골절상을 당한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아직 컨디션이 100%에 오르지 못한 듯 득점 기회에서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 주지 못해 이날 무승부의 원인 중 하나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