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방글라데시 분리안' 저지의 의미

한인 권익 침해 놔둘수 없다는 '정의로운 의기'의 발호
커뮤니티 이슈 무관심했던 한인 1.5세·2세 참여 수확
진일보한 '한인사회 구심점'창출에 새롭게 힘 모아야

지난 달 5일부터 한 달 보름 여 기간 동안 한인타운을 수호하기 위한 LA한인사회의 노력이 결국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A시 선거국에 따르면,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겠지만 어제 투표장 상황만 보더라도 '방글라데시 분리안' 저지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비공식 집계는 오늘(20일) 오후 쯤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식적인 집계는 며칠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현재, 유효한 우편투표 유권자 수가 2만4605명 중 1만48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90~95%가 한인으로 추정됐다. 또한, 어제 현장 투표에도 최소 3000명이 넘는 한인들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반해 투표장에 나온 방글라데시 주민들의 수는 오후 5시 현재 200명에도 채 못미치는 것으로 한인 단체 관계자들은 추산했다.

'방글라데시 분리안'저지 투표는 4.29 폭동 이후 한인들이 한인사회를 지켜내기 위해 총 궐기에 나선 역사적 캠페인으로 기억될 것으로 여겨진다.

수십년동안 한인들의 터전이 돼 왔던 한인타운을 빼앗길 수 없다는 목적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인들의 권익이 침해되고 무시되는 상황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정의로운 의기'의 발호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한인 1세와 함께 한인사회 이슈에 무관심했던 1.5세 및 2세들이 가세해 이슈를 한층 더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었다는 점도 큰 수확이었다.

이제부턴 이러한 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는 '한인 커뮤니티의 구심점'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던 한인 단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LA한인회나 윌셔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의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면, 이젠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어 함께 한인사회의 진일보한 구심점을 창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대세이다.

한인사회를 등에 업고 주류 정계에 나선 정치인은 물론, 전문성을 지닌 비영리단체, 경제계 리더, 한인 언론 등이 앞장서서 그 한인사회의 힘이 되어줄'구심점'창출을 미루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방글라데시 분리안'은 단지 투표를 통해 승리했다는 것이 아니라 한인사회가 '뭉치면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는, 새로운 확신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