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해빙무드, 미북정상회담 관계개선도 좋지만…
오픈도어즈 "기독교인 7만 명 강제수용소 수감"
지난해 종교활동 이유 119명 처형, 770명 체포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즈가 "북한의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남북한과 미북의 해빙무드에 자칫 북한내의 종교 탄압 실태가 그림자에 가려질 수 있다며 이같은 당부의 말을 전한 것이다.

북한은 오픈도어가 매년 발표하는 박해국가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북한의 기독교인들이 심한 박해를 받고 있으며, 수만 명이 강제수용소에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 오픈도어 담당자인 조 스미스 대표는 "약 7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교도소와 강제수용소에 있다. 이들은 오직 신앙 때문에 상상할 수 없는 박해와 비인간적이고 수준 낮은 대우를 받고 있다.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이같은 조직적인 박해는 북한 정권의 끔찍한 인권 침해의 일부분이다. 북한에 진정한 변화가 오기 위해서는, 우리도 이를 바라겠지만, 이 절망적인 인권상황에 대한 추가적인 협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은 끝났으나, 비핵화를 어떻게 이뤄갈 것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과정은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북한의 인권문제나 종교 탄압 등에 대해서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2018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종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119명이 처형당했으며, 770명이 수감됐다. 이 밖에 종교적 이유로 87명이 실종됐고, 48명이 강제이주 당했으며, 44명이 신체적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탈북자 1만 18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9.6%가 북한에서는 종교자유가 전무하다고 답했다. 1만2천명의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북한에 있을 때 성경책을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4.2%에 불과했다.

특히 기독교 신자들은 김정은 정권의 개인우상화에 위협이 된다며 극심한 탄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 주민들도 기독교는 곧 악이라는 교육을 받아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탈북자들은 전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기독교를 포함해 종교를 가진 사람이 1950년에는 전체 인구의 24%였으나 2002년에는 0.016%로 줄었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1998년 국제종교 자유법에 따라 매년 국제종교자유보고서를 발표해오고 있으며, 2001년부터 북한을 종교의 자유가 극심하게 침해당하는 특별우려대상국으로 지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