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쯤 워싱턴 DC에서 북한 예술단 공연 잠정 합의

싱가포르서 美측과 협의
평화주제 서양음악 연주

북한과 미국이 올 가을 워싱턴 D.C.에서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열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수행단에 현송월(사진) 삼지연관현악단장이 포함됐던 이유가 이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경향신문은 21일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현 단장이 싱가포르에서 미국 측 인사들과 만나 북한 예술단 공연을 두고 실무 협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미국 공연은 9월 말로 예정돼 있다. 북한의 대규모 예술단이 워싱턴에서 무대를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 12일, 현 단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한측 수행단에 이름을 올려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간 현 단장의 행보에서 대미 외교와 관련된 이력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 단장의 싱가포르 방문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싱가포르에서 현 단장이 미국의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 코리아미션센터장과 접촉해 이번 공연을 협의한 것으로 안다고도 밝혔다.

현 단장은 자신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지난 2월 서울과 강릉에서 두 차례 공연을 했다. 당시 공연에서도 팝송 등 서양 음악을 선보인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워싱턴 공연이 성사된다면 역시 평화를 주제로 한 서양 음악이 다수 연주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