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항공기 탑승객에 '기내 성범죄 급증' 주의보

미 연방수사국(FBI)이 최근 증가하는 기내 성범죄와 관련해 여행객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워싱턴 서굿 마샬 국제공항에서 관련 범죄를 조사하는 FBI 특별 수사관인 데이비드 로드스키는 이날 "이런 성범죄는 특히 장거리 야간 비행에서 매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FBI에 따르면 기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한 경우는 지난 2014년 38건에서 지난해 63건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피해자를 슬며시 만지거나 명백한 폭력을 가하는 유형 등이 포함됐다. 일부는 잠들거나 실내조명이 어두워진 사이 피해를 겪었다.

FBI 특별 수사관 보좌인 브라이언 나듀는 "범죄자들은 피해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또 그들이 자다가 깨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쓰다듬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내 성범죄는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범죄다. 하지만 많은 피해자는 수치심 때문에 피해 사실을 승무원에게 알리지 않거나, 사건이 발생한 뒤 한참 뒤에 신고하는 경향이 드러났다. 또 피해 사실을 신고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숙지하지 못했다.

전미승무원협회의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승무원 2000명 중 20%가 비행 중 승객의 성범죄 피해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