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차올라 '아찔한 순간'…동굴내 100여명 미친듯이 뛰쳐나와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17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태국 '동굴 소년'과 코치 13명 중 마지막 생환자가 동굴 밖으로 구조된 직후 배수펌프가 고장을 일으키면서 동굴 내부의 물이 갑자기 차오르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오후(현지시간) 구조대가 모두를 구조한 뒤 몇 시간 지나 배수펌프가 갑자기 고장 나면서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다고 이를 목격한 호주 출신 잠수대원의 말을 인용해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 보도했다.

잠수대원들과 구조작업 인부 등 100여 명이 동굴 내부 1.5㎞ 내부에 남아서 정리 작업을 하는 중 갑자기 메인 펌프가 고장 나면서 수위가 높아지자 겁에 질린 고함이 동굴 내부에 울려 퍼졌다고 호주 잠수대원은 전했다.

물이 순식간에 차오르자 일부는 램프를 비추면서 물을 피해 서로 높은 곳에 오르려 하는 등 극도의 공포감이 엄습했다는 것이다.

이윽고 동굴에 잔류하고 있던 태국 네이비실 대원과 의사 등을 포함해 동굴 내부에 남아있는 모든 이들은 입구 쪽으로 1시간 남짓한 시간을 '미친듯이' 뛰쳐나갔다고 호주 잠수대원들은 말했다.

태국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아카데미 소속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후 7일 만에 전원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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