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음식 가격도 쑥…점심 한끼 10불 훌쩍

[뉴스포커스]

맛 보다는 가격 보고 식당 결정
'발레 주차'하는 음식점은 기피, 주차비 아끼려고 길에 세우기도
팁·주차비 없는 '푸드코트' 바글, 인색해진 팁…종업원들도 울상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최저임금 인상이 한인 직장인들의 점심 문화를 바꿔놓고 있다. 종업원들의 인건비가 오르자 대다수 요식업소들이 음식 가격을 인상하면서 점심값 소비가 늘어난데 따른 직장인들의 시름이 깊어진 것이다.

직원 26인 이상인 경우 최저임금이 13.25달러, 직원 25인 이하는 12달러로 각각 인상된후 인건비 지출에 부담을 느낀 한인타운내 식당들이 하나둘씩 점심 메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타운에서 웬만한 점심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선 많게는 1인당 15달러까지 지불해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웬만한 점심 한끼 식사 가격이 10달러가 훌쩍 넘는다.

LA에 직장을 둔 최모씨는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냉면을 먹고 싶어 직장 동료와 함께 한식당을 찾았다가 계산서를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2명이 먹은 냉면값 27달러에 팁까지 주고 나니 31달러, 발레 주차 비용 2달러까지 합쳐 두 명이 한끼 식사에 33달러나 지출하게 된 셈"이라며 푸념을 털어놨다. 일주일에 5일간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가정할때 한 달로 환산하면 점심 한끼 해결을 위해 30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씨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다보니 맛 보다는 가격을 보고 식당을 고르게 되고, 발레 주차하는 식당은 피하게 된다"고 말하고 "어쩔 수 없이 발레 주차를 하는 식당에 가게 되더라도 주차비를 아끼려고 인근 길 가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야하는 수고를 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씨는 "직장인에 있어 점심 시간은 직장 동료와의 관계를 돈독히하고 사업상 파트너와의 미팅의 연장선으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한 음식값 상승으로 인해 점심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 걱정아닌 걱정을 해야 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직장에서 매니저급으로 일하고 이는 이 모씨도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팀원들과 함께 회식을 하고 있는데, 자연스레 팁과 주차비를 안줘도 되는 쇼핑몰 푸드코트를 이용하든지 아니면 점심 도시락을 주문하는 등 경비 절감을 위해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점심 가격 인상으로 손님들의 '팁'이 인색해 졌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한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오모씨는 "음식 가격에 15~20%를 팁으로 주던 손님들이 전처럼 다시 10%나 아니면 아예 음식 가격에 상관없이 1~2달러를 주고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를 통해 손님들로부터 받는'팁'액수가 줄어들면 종업원 입장에선 타격이 있다"며 "음식값이 오르면서 자연스레 손님들에게 팁 부담도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이 오는 2021년까지 시간당 최고 15달러까지 인상되는 것과 관련, 중소규모 요식업을 운영하는 업주와 종업원, 그리고 손님들까지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숙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