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창'의 균형을 깬 건 세트피스다. 사무엘 움티티가 헤딩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프랑스가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 선착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1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대회 준결승 벨기에와 경기에서 후반 6분 코너킥 기회에서 공격에 가담한 움티티의 헤딩 골로 1-0 신승, 결승에 선착했다. 프랑스가 월드컵 결승에 오른 건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에 성공한 프랑스는 20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반면 벨기에의 도전은 4강에서 멈췄다.
양국 모두 '황금세대'가 이끄는 별들의 전쟁이다. 프랑스는 1998년생 '신성' 킬리앙 음바페와 앙투안 그리즈만-폴 포그바 등 대회 6골을 책임진 공격진 삼각 편대가 총출동했다. 이번 대회 최다골인 14골에 적중한 벨기에도 로멜루 루카쿠-에당 아자르-케빈 데브라위너 등 공격의 핵심 요원이 맞불을 놓았다.
양 팀 모두 전반 50㎞를 뛰었다. 다만 프랑스의 노련미가 더 돋보였다. 벨기에는 볼 점유율에서 58-42로, 슈팅 수도 11-3으로 프랑스에 앞섰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토마스 뫼니에 대신 나세르 샤들리를 풀백으로 기용하는 변화를 줬다. 프랑스가 자연스럽게 측면을 공략할 것으로 여겼다. 벨기에가 승부를 내건 건 초반부터 공세를 펼치는 전략이다. 아자르와 데브라위너가 좌우 위치를 바꿔가면서 프랑스 수비를 두드렸다. 전반 15분 아자르의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4분 뒤 또 한 차례 오른발 슛도 프랑스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골문 앞에서 가까스로 걷어냈다.
프랑스는 초반 당황한 기색이 보였으나 이내 자신들의 경기 리듬을 찾았다. 포그바와 그리즈만이 2선 중앙에서 노련하게 경기를 조율했다. 슈팅 수는 벨기에보다 적었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더 많았다. 전반 18분 블레이즈 마투이디의 예리한 중거리슛을 티보 쿠르트와 골키퍼가 잡아냈다. 전반 30분과 33분엔 원톱 올리비에 지루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슛을 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39분엔 음바페가 공격으로 올라선 풀백 벤자민 파바드의 동선을 읽고 절묘한 침투패스를 넣었다. 파바드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슛을 시도했는데 이번에도 쿠르트와 골키퍼가 동물적으로 막아냈다.
흔들린 벨기에 수비는 결국 후반 6분 만에 세트피스에서 무너졌다. 프랑스 그리즈만이 차 올린 공을 수비수 움티티가 달려들어 머리로 연결,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0의 균형이 깨진 뒤 프랑스는 라인을 끌어내리면서 벨기에 공세를 차단했다. 벨기에는 후반 30분 데브라위너, 35분 비첼의 연이은 중거리슛은 요리스 손에 또다시 걸렸다. 결국 프랑스 수비는 후반 추가 시간 6분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벨기에 공격수와 비위험지역에서 충돌하면서 교묘하게 시간을 끌었다. 수비 지역에서 볼 처리는 단순하고 빨랐다. 벨기에 파상공세를 노련함으로 극복하면서 결승행에 성공했다.
한편, 1998년 프랑스 우승 주역인 데샹 감독과 티에리 앙리 벨기에 대표팀 코치의 맞대결에서도 데샹 감독이 웃었다. 앙리 코치는 벤치에서 여러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경기를 바라봤다. 경기 막판 벨기에 교체 요원 야닉 카라스코에게 직접 작전을 지시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