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GK 조현우(27.대구)를 둘러싼 유럽 진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가 빅리그에 진출하는 것은 아직까지 현실보다는 이상에 가깝다. 해외 진출을 위한 걸림돌부터 걷어내야 더 큰 무대로 향할 수 있다.
조현우는 월드컵 조별리그 1~3차전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로 고른 활약을 펼치며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인상적인 장면을 여러차례 선보였다. 그로 인해 본선 32개국 골키퍼 가운데 첫 손에 꼽힐만한 경기력을 뽐냈다. 조별리그 경기마다 해외 언론을 통해 조현우의 활약상이 전파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 가능성도 언급됐다. 게다가 K리그1 인천 안데르센 감독이 지난해 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을 이끌고 있는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조현우를 추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빅리그에 진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현우도 월드컵 이후 해외 진출에 대한 열망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일 서울과의 K리그 복귀전 직후 "(홈팬들께서는) 은퇴하기 전까지 대구에서 뛸거라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나도 (해외 진출의)꿈이 있다. 은퇴는 꼭 대구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월드컵 직후 조현우의 이적과 관련된 소식이 쏟아지자 대구 구단은 다소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여러가지 이적설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성사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현우는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해외 진출은 2020년 후반기 이후에나 가능하다. 미래가 불투명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구단은 사실상 없다. 대구 관계자는 "조현우의 거취와 관련돼 많은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구단을 통해 정식으로 영입 제의가 온 것은 한 곳도 없다. 이적에 관해 관심을 보이는 에이전트들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오퍼는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대구 구단도 여건이 마련된다면 조현우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 우선 해결과제인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차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 안드레 감독은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조현우를 아시안게임에 보내지 않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요청이 온다면 선수는 물론 나라를 위해 보내는 것이 맞다. 좋은 결과를 통해 병역 문제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출 공백은 있겠지만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영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