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방문 도중 처음 만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3차례나 무례한 행동'뿔난 영국인들

"왕실의 정서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일부 시민들 트럼프 따라다니며 시위

영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처음으로 만나는 과정에서 왕실의 정서를 따르지 않는 무례한 행동을 3번 저질렀다고 영국 언론이 지적했다. 이와관련 일부 영국 시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대대적으로 비난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 기다리던 여왕, 시계만…
트럼프 대통령은 92세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한여름 땡볕에 10분 이상 기다리게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팔목을 걷어 시계를 확인하고는 무엇인가 묻는 장면도 포착됐다.

2. 인사대신 악수를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여왕을 만난 후 인사를 하는 대신 악수를 택했다. 왕족을 향해 남성은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고, 여성은 무릎을 구부리며 인사하는 것은 "의무는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공손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이 매체는 "다행스럽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적으로 힘차게 손을 흔들지는 않았다"고 비꼬기도 했다.

3. 여왕 앞에서 등보이다니
트럼프 대통령은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여왕 앞으로 걸어가기도 했다. 여왕 앞에서는 등을 보이지 않는 것이 영국의 관례다. 이 때문에 엘리자베스 여왕과 70년을 함께 산 97세의 남편 필립 공도 지금까지 여왕보다 몇 발자국 뒤에서 걷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갑자기 걸음을 멈춰 엘리자베스 여왕이 가는 길을 가로막기도 했다.

이를 본 영국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부끄러워해야 한다. 차마 못 보겠다"며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전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기를 선택한 것 같다”며 고의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SCMP는 몇 가지 의전적 실수를 제외하고는 여왕과의 만남이 비교적 순조로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의장대를 사열하고 윈저 성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티타임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넘겨 47분가량 이어졌다.

(땡볕에서 기다리다 지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를 숙이는 .

시계를 보고 있는 모습.) 대신 악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