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분석, 관세 부과 비용 고스란히 소비자에 전가…한인 가정도 지출 부담 '울상'

[뉴스진단]

"올해 세탁기·자동차 등 살 계획이면실제 손실액 더 커"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렇다면 미국의 일반 보통 가정에는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를 예정대로 단행하면 미국 가구 당 매년 최대 270달러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린스턴대 키릴 보루사야크 교수와 런던정경대 사비에르 자라벨 교수의 연구 결과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 미국 가구의 연간 지출이 가구당 평균 127달러, 최대 270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은 미국내 대부분의 기업이 수입품에 매기는 추가 관세를 온전히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소비자 구매행태가 이전과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계산하면 이런 결과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먼저 올해 초 세탁기, 태양광 패널, 철강,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 6일부터 25% 추가관세가 발효된 중국산 제품 등 800억 달러 이상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가구당 지출부담이 평균 60달러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소득이 5000~1만5000달러인 가구(24달러)부터 16만달러 이상인 가구(141달러)까지의 지출부담을 소득별로 계산해 평균을 낸 것이다.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 관세에 따른 지출부담은 7달러, 철강·알루미늄은 20달러, 중국산 제품은 33달러 각각 늘어날 것이란 추산이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가 지난 10일 예고한 대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가 부과될 시, 평균 소비 증가액 예상치는 가구 소득에 따라 46~261달러로 추산됐다. 평균 127달러로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무역전쟁이 확산돼 미국이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물리게 될 경우, 각 가구의 추가지출은 90~533달러 늘어나 평균 270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수치들은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등 다른 요인은 빼고 순수하게 관세 부과에 따른 소비자 물가 상승 효과만이 반영된 수치다. 실제로는 피해 규모가 이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뜻이다.

두 교수는 이번에 나온 수치가 전체 손실액을 미국 가구 수로 나눈 일종의 '평균'에 불과한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제로 세탁기나 자동차를 살 계획이 있는 가정집의 경우, 실제 손실액이 훨씬 더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