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vs 슈어저, 78년 만에 2년 연속 MLB 올스타전 선발 맞대결

워싱턴 내셔널스의 브라이스 하퍼가 홈에서 홈런 더비 챔피언에 등극했다.
하퍼는 16일 내셔널스 파크에서 벌어진 2018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 더비 파이널에서 19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카고 컵스의 카일 슈와버를 1개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하퍼는 19번째 홈런으로 우승을 확정하자 공을 던져준 아버지 론에게 트로피를 안겼다. 하퍼는 2013년 홈런 더비에서도 아버지와 호흡을 맞춰 홈런더비 역대 최연소로 결승에 진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이어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슈와버가 먼저 18홈런을 기록한 뒤 타석에 들어선 하퍼는 하퍼는 1분 20초를 남기고 휴식하기 전까지 9홈런에 머물렀다. 그러나 하퍼는 연속 홈런을 퍼부으며 1분 20초 동안 9개 홈런을 채웠다. 그리고 30초 보너스 시간에 1홈런을 추가하면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퍼는 1라운드에서 프레디 프리먼(애틀란타·12홈런), 2라운드에서 맥스 먼시(다저스·12홈런)를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홈런 더비에 처음 출전한 먼시는 예선에서 17홈런을 쳐 하비에르 바예스(시카고 컵스·16홈런)를 밀어냈다.
한편, 17일 올스타 게임에서는 같은 투수가 2시즌 연속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78년 만에 보는 진풍경이다.
아메리칸 리그의 A.J 힌치 감독(휴스턴)과 내셔널 리그 데이브 로버츠(LA 다저스) 감독은 16일 크리스 세일(보스턴)과 맥스 슈어저(워싱턴)을 올스타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현존하는 최강 왼손 투수로 꼽히는 세일은 올시즌 20경기에 등판해 10승 4패 방어율 2.23으로 여전한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129이닝 동안 188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이닝당 출루 허용율이 0.90에 그쳐 올스타 선발 투수로 손색없는 성적을 올렸다. 세일은 빅리그 역대 세 번째로 3연속시즌 올스타 선발의 영예를 안았다.
슈어저는 시즌 20경기에서 12승 5패 방어율 2.41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134.2이닝을 던져 삼진 182개를 솎아냈고 이닝당 출루허용율이 세일과 같은 0.90에 불과하다. 슈어저는 2연속시즌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올스타전에서 같은 투수가 2연속시즌 선발 맞대결을 펼친 경우는 단 한 번 있었다. 레드 러핑(양키스)과 폴 델링저(레즈)가 1939년과 1940년 연속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이후 처음이다.
아메리칸 리그는 무키 베츠(우익수), 호세 알투베(2루수), 마이크 트라웃(중견수), J.D 마르티네즈(지명타자), 호세 라미레즈(3루수), 애런 저지(좌익수), 매니 마차도(유격수), 호세 아브레유(1루수), 살바도르 페레스(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홈팀인 내셔널 리그는 하비에르 바에즈(2루수), 놀란 아레나도(3루수), 폴 골드슈미트(지명타자), 프레디 프리먼(1루수), 맷 켐프(좌익수), 브라이스 하퍼(중견수), 닉 마카키스(우익수), 브랜든 크로포드(유격수), 윌슨 콘트레라스(포수)가 선발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