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하퍼(26·워싱턴 내셔널스) 부자는 올스타 홈런더비에서 우승을 합작하면서 잊고 있었던 추억도 되살렸다.
하퍼는 16일 홈 구장인 내셔널스 파크에서 올스타 게임 전야 행사로 열린 홈런더비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아버지인 론 하퍼가 던지는 공을 때린 하퍼는 결승전에서 19홈런을 작렬, 앞서 18홈런을 때린 카일 슈와버(25·시카고 컵스)를 제치고 챔피언에 올랐다.
특히 막판 50초 안에 9홈런을 몰아치며 관중석을 가득 채운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MLB닷컴에 따르면,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출신인 하퍼는 대회 후 취재진과 만나 "고등학생 시절 라스베가스 지역의 학교 운동장에 가면서 아버지와 '홈런더비에 같이 나간다면 이길 것'이라는 대화를 하고는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 주제에 대해 오랜 시간 이야기해왔고, 오늘 밤 해냈다"며 기뻐했다.
아버지 론 하퍼도 "나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아들과 함께 홈런더비에서 우승하는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론 하퍼는 그러면서 아들이 11살 때도 홈런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는 기억을 끄집어냈다.
그는 "쿠퍼스 타운의 드림스 파크에서는 매달, 또는 매주 수백 개의 팀이 와서 수많은 경기를 했다. 10∼12세 정도의 아이들이 와서 경기했는데, 아들은 11살 때 12살들의 홈런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밝혔다.
하퍼가 "잊고 있었다"고 하자 론 하퍼는 "'킹 오브 스왓'(King of Swat)이었던가 뭐 그런 대회였다. 나는 아들에게 '너는 오늘 밤 또 그 사람이 됐다'고 말해줬다"고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론 하퍼의 기억은 정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야후스포츠의 야구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자신의 트위터에 그 '증거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서 11세의 하퍼는 '킹 오브 스왓'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