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와 초대형 계약을 맺고 이적한 후 몸값을 못해 '먹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2)가 최근 이웃이 된 시카고 교외도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17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올초 컵스와 6년 1억26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다르빗슈는 지난 5월 시카고 북부 에반스톤 시 미시간호숫가에 자리잡은 저택을 455만 달러에 매입했다.
다르빗슈는 보안과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자택 앞마당에 게이트를 설치하고 경계를 따라 1.8m 높이의 울타리를 설치하기 원한다며 시 당국에 특별 승인을 요청했고, 이로 인해 이웃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1900년대 초반 조성된 이 동네 주민들은 미시간호변의 탁트인 전망을 누리고 공원같은 동네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집 주변에 울타리를 치지 않기 때문이다.
시 조례상으로도 교통량이 많은 특정 지역이 아니고는 주택 앞마당에 울타리 설치가 허용되지 않고, 뒷마당 울타리도 높이가 최대 1.2m를 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이미 자택 측면과 뒷면에 임시 철제 울타리를 쳐놓은 상태이며, 이로 인해 시 규제 당국에 성난 주민들의 이메일이 쌓이고 있다.
주민 피에르 듀란트는 "에반스톤에 살려면 에반스톤의 생활 방식에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려면 큰 게이트가 서있는 서부 교외로 가서 집을 찾아야 한다"면서 "그 곳에라면 지역사회 구성원이라는 생각을 굳이 할 필요없이 원하는 보호장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반스톤 보존위원회와 건축규제위원회는 지난달 말 표결을 통해 "시 조례에 예외를 허용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다르빗슈가 이의를 제기, 시 건축규제위원회가 이를 재심의하게 됐다.
다르빗슈가 사들인 집은 1904년 지어진 대지 1만5천㎡, 실내면적 500㎡ 규모로 침실 6개·화장실 6개가 있고, 45m 이상 이어지는 물가에 개인 선착장을 갖췄으며, 호변 공원과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