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자신의 통산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향해 순항을 시작했다.
우즈는 19일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7402야드)에서 열린 제147회 디 오픈 첫 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으며 이븐파 71타를 쳐 공동 32위에 자리했다.
단독선두를 꿰찬 케빈 키스너에는 5타 뒤졌다.
우즈는 이번 주 초 잠을 잘못 자는 바람에 목에 통증이 있어 이날 목에 테이핑을 한 채 라운드를 했으나 크게 무리없이 라운드를 마쳤다.
우즈는 이 대회 우승을 위해 철저한 준비했다. 2개월여의 극심한 가뭄으로 커누스티의 페어웨이가 딱딱하게 굳어 그린보다 빠르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자 로프트를 세운 2번 아이언으로 주로 티샷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히기 위해서다.
게다가 코스 전장이 길지 않은 데다 잔잔한 날씨마저 우즈 편이다. 전성기에 비해 비거리가 떨어진 우즈로서는 바람이 불지 않은 잔잔한 날씨가 더할 나위없이 좋을 수 밖에 없다.
12번 홀(파4)까지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상위권을 엿보던 우즈는 마지막 6개 홀에서 보기 2개를 범해 아쉬움이 남았다. 선두권 도약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13번 홀(파3)과 15번 홀(파4) 보기가 뼈아팠다. 하지만 선두 키스너와 5타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남은 3일간 우즈가 어떤 역사를 쓰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불과 일년 전만 해도 내가 다시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며 "오늘 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다시 우승을 눈앞에 둔 마지막 홀의 기억이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토니 피나우, 젠더 롬바드, 에릭 반 로옌 등 3명이 4언더파 67타를 치며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브랜든 스톤(남아공)과 라이언 무어, 브렌단 스틸이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잭 존슨, 저스틴 토머스, 존 람(스페인), 대니 윌렛(잉글랜드) 등은 2언더파 69타를 쳐 강성훈과 함께 공동 8위에 랭크됐다.
디펜딩 챔피언인 조던 스피스(미국)는 1오버파 72타를 쳐 브룩스 켑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50위로 살짝 밀렸다.
이번 대회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위혀받고 있는 더스틴 존슨은 5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129위로 처졌다. 만약 존슨이 컷오프를 당하고 세계랭킹 2~5위 선수 중에서 우승자가 나오면 존슨의 시대는 일단 막을 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