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31)이 계속되는 논란에도 아랑곳없이 디 오픈(총상금 1050만 달러) 첫날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강성훈은 19일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7402야드)에서 열린 첫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5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케빈 키스너와는 3타 차로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서는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 대회에 앞서 강성훈은 PGA 투어에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었다. 단독 3위를 차지해 디 오픈 출전권을 받게 된 3주 전 퀴큰론즈 인비테이셔널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다. 마지막 라운드 10번 홀에서 당시 강성훈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렸다. 그리고 해저드 지역을 통과한 뒤 공이 굴러서 다시 해저드 지역에 들어간 것으로 확신하고 1벌타를 받은 뒤 플레이를 이어가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동반자 조엘 데이먼이 이의를 제기했다. 바로 해저드에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드롭 지역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경기위원이 나서 두 선수와 캐디, 마샬 등의 의견을 들은 뒤 강성훈의 드롭 지역이 맞다고 판정했고, 거기서 모든 것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런데 대회가 끝나고 이틀 뒤 데이먼이 이 문제를 다시 끄집어냈고, 골프채널이 강성훈의 의견과 상반되는 현장 목격자의 주장까지 인용하며 보도해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에 PGA 투어는 "강성훈이 속임수를 썼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의 입장 표명은 없을 것"며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이 문제가 디 오픈에서도 다시 거론됐다. 강성훈에게 몇몇 언론이 이 상황에 대해 다시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 논란을 재점화시켰던 골프채널은 "강성훈이 기자들과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했다"는 식으로 전해 마치 강성훈이 거짓말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도했다.
하지만 강성훈은 "그 날의 진실에 대해 다시 말하고 싶다. 하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각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따라서 내가 무슨 말을 할지라도 그것을 믿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성훈은 "내가 옳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한 어조로 밝혔다. 경기위원과 PGA 투어에서 모든 것이 끝난 상황에서 왈가왈부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케빈 나(35)는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8위에 올랐다. 김시우(23)는 이븐파를 쳐 공동 32위, 안병훈(27)은 2오버파 73타를 쳐 마이클 김(25) 등과 함께 공동 72위에 자리했다. 한국에서 출전자격을 딴 박상현(35)과 최민철(30)은 각각 5오버파 76타 공동 129위, 8오버파 79타 공동 144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