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보다 췌장 12.3% 작고 지방량 많아

인슐린 분비 떨어지고 혈당조절 어렵게 해

서양인보다 식사량도 적고 비만도도 낮은 한국인이 당뇨병에 잘 걸리는 것은 췌장의 크기가 작고, 크기가 작은 만큼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팀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체격이 유사한 30대 한국인과 서양인 각 43명의 췌장 용적 등을 비교·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췌장의 크기 및 지방함량과 췌장 베타세포에서의 인슐린 분비 능력, 당대사 능력의 연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췌장의 크기가 12.3% 정도 작은 반면 췌장에 침착된 지방의 양은 22.8% 많았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은 한국인이 서양인보다 36.5%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양인과 체형이 비슷하더라도 한국인의 췌장 크기가 절대적으로 작고, 인슐린 분비 능력마저 떨어진다는 것이다. 당뇨병의 원인 중 하나인 췌장 베타세포 기능 저하는 췌장에 손상이 생겨 인슐린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결과적으로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췌장의 크기가 작아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저하되고, 이와 함께 췌장 내 지방이 췌장 기능을 더욱 악화시켜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하므로 당뇨병에 쉽게 노출된다고 연구팀은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