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월 중간 선거 "불길한 신호"

[뉴스진단]

볼더슨 후보 1754표차로 0.9% 간신히 앞서
"압승해야할 지역서 고전…민주당에 활력줘"


11월 미국 중간 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된 오하이오주 연방하원 보궐 선거에서 트로이 볼더슨(56) 공화당 후보가 가까스로 앞섰지만 공화당으로선 발등에 불이 켜졌다. 공화당 텃밭 지역구에서 물량 공세를 퍼부었는데도 불구하고 최종 당선을 확정 짓지 못할 정도로 고전했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져 온 오하이오주에서 초박빙의 대결이 펼쳐진 것을 두고, 11월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전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NN에 따르면, 이날 트로이 발더슨 공화당 후보는 민주당의 대니 오코너 후보에 1754표차로 앞섰다. 발더슨 후보의 득표율은 50.2%, 오코너는 49.3%로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0.9%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하이오주에서 트로이 발더슨의 위대한 승리를 축하한다. 매우 중요하고 특별한 경쟁이었다"며 공화당의 승리를 축하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로이 발더슨을 위해 오하이오에 가기로 결정했을 때 그는 사전 투표에서 64대 36으로 졌지만, 토요일 밤 내가 지원 연설을 한 뒤 큰 변화가 나타났다"며 "발더슨은 11월에도 크게 이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보궐선거 유세를 위해 오하이오주를 방문했다.

그러나 오하이오주 보궐선거에서 초접전 양상이 펼쳐진 것을 두고, 워싱턴포스트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약세를 전망했다. 오하이오주는 1983년 이후 줄곧 공화당이 장악해 온 지역이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11%포인트차로 크게 앞섰다.

CNN 정치 전문 뉴스 인사이드 폴리틱스는 "공화당은 과거에 비해 경쟁력을 잃었다는 사실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민주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했다.

벤 레이 루한 민주당 하원선거위원회(DCCC)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 선거구(오하이오주)에서 공화당은 압승했어야 했다"며 "민주당이 계속 표를 획득하는 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들(공화당)에게 불길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11월 6일 중간 선거

미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주지사 36명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현재 공화당은 미 하원 전체 435석 중 239석을, 민주당은 193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상원도 공화당이 100석 가운데 과반 이상인 51석을 차지해 주도권을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