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속도]

원하는 모습으로 이미지 보정한 뒤 그대로 성형 수술 요구
외모 별로 결점 없는데도 수술…사춘기 10대'BDD 장애'↑

성형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은 잘생기고 예쁜 연예인이나 유명인 사진을 들고 와서 "이 사진처럼 수술해달라"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유럽에선 자기 사진을 갖고 와서 수술해달라는 사례가 많다. 성형 전문가를 찾아오기전에 자기 사진(셀피)을 원하는 모습으로 이미지 보정을 한 뒤 그대로 성형수술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 정도가 심해 '스냅챗 디스모피아(Snapchat dysmorphia)'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미 보스턴대 의대 피부학과 닐럼 바쉬 교수 등은 최근 발표된 성형수술 부문 미의학협회저널(JAMA)에서 특히 사춘기 10대들을 중심으로 스냅챗 디스모피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 사진 대신 필터링 된 자신의 사진을 들고 성형외과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미국 성형외과의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성형수술을 받은 55%의 사람들이 셀카 처럼 보이기 위해 수술대위에 올랐다. 2013년 13%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미지 공유 앱인 스냅챗뿐 아니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선 자기 사진에서 눈과 입술, 턱을 변형하고 피부 빛을 밝게 하는 등 원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자동 보정 효과가 있는 앱을 사용해 셀카를 찍으면 눈은 더 커지고, 턱은 갸름해지는 등 실제 외모보다 완벽해진 모습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잡티하나 없는 피부도 가능하다.

바쉬 교수는 "스냅챗, 인스타그램 등 사진 보정 효과를 가진 앱들이 외모에 대한 불만을 야기해 불필요한 성형수술을 받고, 신체변형장애(BDD)라고 불리는 정신적 질환 위험까지 높인다"고 밝혔다.

신체변형장애란 실제로는 외모에 결점이 없거나 그리 크지 않은데도, 외모에 결점 심각하다는 생각이 강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바쉬 교수는 "보정된 셀카는 판타지를 만들지만, 이는 우리가 재현할 수 없다"면서 "성형수술을 계속해서 받다보면 상황이 더 나빠진다"고 경고했다.

▣지금 미국에선

미국에서 시술·성형수술 증가율은 지난 십여년간 115%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의 부흥을 원인 중에 하나로 지목했다. 여성들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남성 성형수술도 2016년 1%에서 지난해 8%까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