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4번째…주내 전역서 기승 2만명 대피·대기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에서 기승을 부리는 산불이 주내 전역으로 확산하자 주 정부가 15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 정부 마이크 팬워스 공공안전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악화하는 산불 상황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BC주의 산불 비상사태 선포는 지난해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올해의 경우 산불 발생 지역이 주내 전역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걷잡을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주 정부의 전 기관은 물론 연방정부의 지원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이 동원되며 2주일간 지속 후 필요하면 연장된다. 지난해 비상사태는 10주일 간 계속됐다.

산불은 전날 새로 발생한 31곳을 포함 이날 현재 모두 559곳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산불 시즌이 시작된 지난 4월 이후 발화 지역은 총 1천800곳으로, 피해 면적이 3천80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29개 지역 주민 3천50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고 48개 지역에서 1만8천720명을 대상으로 대피 대기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주 산불관리청이 밝혔다.

산불 진압을 위해 주내 각 기관에서 3천372명이 동원돼 현장에서 작업을 펴는 가운데 다른 주의 소방인력과 호주, 멕시코, 뉴질랜드 등 외국 지원 인력 436명도 참여 중이다.

또 연방정부의 군 인력 200명과 항공기도 곧 지원될 예정이다.

산불은 섭씨 30도가 넘는 고온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당분간 기상 조건이 개선될 조짐이 없어 더욱 확산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산불 악화로 주내 전역이 연무에 휩싸였고 특히 광역 밴쿠버 등 남부 인구 밀집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1~10 척도로 측정하는 대기 혼탁도가 9에 달해 환경부가 주의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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