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소 운동=천연비아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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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연구 "갱년기 남 발기부전 치료 효과"

달리기같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을 높이고 체지방을 줄이면 남성호르몬 수치가 늘면서 발기부전 증상을 개선한다는 연구결과가 한국에서 나왔다.

16일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 여정균·박민구 교수팀은 발기부전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심폐체력, 유연성, 근지구력, 근력, 민첩성, 균형감 등 6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심폐체력 검사 결과만 유일하게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상관관계를 보였다. 즉 달리기나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체력을 강화하면 남성호르몬 수치가 증가하고 발기부전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연구팀은 반대로 체지방과 복부지방률이 높을수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는 경향도 확인했다.

지방에 분포한 아로마타제(aromatase)는 테스토스테론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바꾼다. 남성 몸에 에스트로겐이 많아지면 정상적인 발기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보통 근육질 몸을 통해 남성호르몬을 연상하지만, 실제로는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여정균 교수는 "갱년기 남성은 약물치료와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발기부전 치료효과가 높아진다"며 "치료 전에 운동능력을 측정해 맞춤형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