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케어 주당 211불·유모 580불, 연 1만1천불·3만불 수준
LA선 주당 280불·700달러선, 생활비까지 올라 감당 어려워

#LA 한인타운에 살고 있는 한 30대 맞벌이 부부는 남편과 아내의 근무시간이 비슷하고, 남편의 출장이 잦은데다 양가 부모도 멀리 살아 낮시간에 2살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 결국 여기저기 알아본 후 한인 유모(nanny)를 고용했다. 낮시간 동안 본인 집으로 유모가 찾아오는데 월 2000달러를 낸다. 생활이 풍족한 형편은아니지만 당분간은 어쩔 수 없다.

미주 한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아이를 맡기는데 드는 '차일드케어'비용이 계속 올라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낮시간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부모나 가족이 가까이 살면 조금 덜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데이케어'(day-care)나 '내니'(nanny·유모)를 알아볼 수 밖에 없다. 뉴욕포스트 등은 차일드케어 비용이 '사상 최고'로 조사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가정도 늘고 있다.

유아·노인·애완동물 돌봄 서비스 알선 업체인 '케어닷컴'(care.com)이 전국 1000여명의 부모를 조사후 발표한 2018 차일드케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아를 '데이케어' 센터에 맡기는 비용은 주당 평균 211달러, 유모(nanny)를 고용하는 비용은 580달러로 집계됐다. 1년(52주)으로 따지면 각각 1만972달러, 3만160달러다. '풀타임'(하루 8시간)을 기준으로 한 비용으로, 이 연례 조사에서 최근 5년 연속 올랐다.

올해 지역별로 LA에선 올해 주당 평균 280달러, 700달러로 전체평균보다 더 높았다. LA 지역은 생활비까지 오르고 있어 부담은 더 늘어난다. LA를 포함 캘리포니아는 차일드케어 비용 감당이 어려운 주 '톱 5'에 올랐다. 시장이 넓진 않지만, 그나마 LA 지역 한인 유모는 케어닷컴의 조사액보단 고용 비용이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해도 비용 감당은 쉽지 않다.

현재 한인 유모를 고용하고 있는 이모(31)씨는 "유모의 경우 찾아가 맡기는 것보다 집으로 방문할 때 비용이 약 2배로 높아진다"며 "여기에 집안에 CCTV 등 실시간 감시 시스템까지 설치하면 비용은 더 뛰어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케어닷컴'에 따르면 3가구 중 1가구(33%)에서 차일드케어 비용만 가구소득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아울러 최근 전국 출산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차일드케어 비용 증가가 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육아 비용이 가족 계획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