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김완중 총영사 광복절 기념행사 도중 '식순 지적' 돌발 발언 후폭풍
한인사회 "공개석상 발언에 지원금까지 들먹이다니…공식사과해야"

총영사관 "대통령 축사, 앞에 오는건 당연…총영사 발언은 본질 아냐"
"이번 일로 한국 정부 4개 경축행사 식순·절차 생각해보는 계기 되길"

LA한인회가 주도한 LA한인사회 합동 광복절 기념식 중 총영사의 '식순 지적'돌발 발언<본보 8월 16일자 보도>에 대한 한인사회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더욱이 "'광복절 행사 경비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총영사관이 충분히 지적할 수 있었다"는 뉘앙스의 총영사관 보도 자료는 이번 사태에 기름을 들이부은 격이 됐다.

대다수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총영사가 한국 정부를 대표해서 이같은 의견을 낼 수는 있으나, 기념식 공식 석상에서 대놓고 불만을 표명한 것은 적절치 못했을 뿐만아니라 한인사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총영사의 공식 사과가 있어야한다는 반응이다.

▲"총영사 경솔했다"

하기환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의 경축행사를 미국에 있는 동포들이 기념하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그것도 단상에서 공개적으로 식순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경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물론 국가적인 행사는 다를 수 있지만, 한인사회 행사에서 한인회장을 먼저 식순에 올리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한 일을 동포 담당영사라든지 부총영사라든지 부하 직원들에게 따로 논의하도록 할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LA한인역사박물관의 민병용 관장은 "총영사는 공무원으로써 대통령 축사 순서에 대해 충분히 건의할 수는 있다. 또 총영사 축사보다는 한인회장 축사가 앞에 있어야 되지만, 대통령 축사는 총영사 말처럼 앞에 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공개 석상에서 따지듯이 지적한 것은 적절치 않으며 충분하게 사전에 한인회와 소통을 해서 풀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익명의 한인 단체장은 "이런 문제를 광복절 기념식 도중에 발언하고 부각시킨다는 것은 총영사로서의 자질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이로 인해 커뮤니티에 불필요한 언쟁을 유발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총영사관 "이유있었다"

그러나 총영사관 측은 이러한 순서 지적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황인상 부총영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8.15 광복 경축행사 기금 신청서에 보내온 순서(가안)와 당일 식순 순서가 달랐다. 신청서에는 '광복회장 인사-대통령축사 대독-한인회장 환영사'순 이었다. 다른 국가(중국)에서도 한국의 4대 경축행사의 경우 대통령 축사가 앞순서에 나오고 애국가를 타국가의 국가보다 먼저 부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부총영사는 "한국 정부의 4대 경축행사의 경우에 정부의 프로토콜을 따라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런 취지에서 총영사가 이야기한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총영사가 행사 도중에 한 발언이 본질이 아니라고 본다. 이번 일을 통해 한국 정부 4개 경축행사의 식순과 절차에 대해 동포사회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한인회 측은 그동안 광복절 식순과 관련해 총영사관에서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었기에 이번 일이 더욱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