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5)이 무서운 추격전을 펼친 끝에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박성현은 19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라셋 살라스(미국)와 공동 1위가 된 뒤 플레이오프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내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76야드짜리 짧은 파4 홀인 18번 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첫 홀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3번 우드로 티샷을 날렸다. 티샷이 짧았던 살라스가 두 번째 샷을 핀 15피트 거리에 떨구자 박성현은 그보다 가까운 10피트 지점에 볼을 올렸다. 살라스의 버디 퍼트가 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자 박성현은 회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
지난 5월 아메리카 LPGA 텍사스 클래식과 7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으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통산 5승째.
이와 함께 박성현은 20일 발표될 롤렉스 세계랭킹에서 주타누간을 밀어내고 1위를 예약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세계랭킹 1위에 올랐으나 펑샨샨(중국)에 1주 만에 밀려났었다.
2타 차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박성현의 우승 방정식은 역시 특유의 장타를 앞세운 '파5홀 공략'에 있었다. 이날 박성현은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 그리고 그것은 이날 박성현이 잡은 버디의 전부였다.
챔피언조 바로 앞조에서 경기를 펼친 박성현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서 티샷을 그린 주변 20야드까지 보내고도 8피트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한 게 자칫 우승을 놓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챔피언조의 살라스가 17번 홀 보기에 이어 18번 홀에서 두발짝 거리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박성현에게 기회가 왔다.
양희영(29)는 이날 3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1타가 모자라 플레이오프를 놓치고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고진영(23)은 5타를 줄여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단독 4위에 올라 사실상 올 시즌 신인왕 타이틀을 확보했다.
다니엘 강(26)과 앤젤 인이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공동 5위에 올랐고, 주타누간은 브룩 헨더슨(캐나다), 이미향(25), 하타오카 나사(일본) 등과 함께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공동 7위에 랭크됐다.
'디펜딩 챔피언' 렉시 톰슨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