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캠프에 학생들 몰려 "읽기·정보 습득력 좋아져"

미국 초등학교에서 알파벳 필기체 쓰기가 부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코네티컷주 댄버리에 있는 한 역사박물관이 최근 필기체 여름 캠프를 열었는데, 부모와 아이들이 몰렸다"며 "이런 필기체 캠프가 영국과 미국에서 계속 생겨난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20세기 초만 해도 미국 공교육에서 필기체 연습은 필수였다. 그러나 타자기와 복사기, 컴퓨터, 스마트폰 등 손 글씨의 대체 수단이 계속 등장하면서, 필기체는 공교육에서 사라졌다. 인쇄체와 예전의 필기체를 대충 버무린 미국인들의 육필은 이제 쓴 사람만이 정확히 해독할 수 있는 지경이 됐다. 필기체 캠프를 연 박물관은 3년 전 소장한 옛 필기체 기록물들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해독 능력을 갖춘 인턴들을 구할 수 없을 정도였다.

IT 기기의 범람으로 아이들이 타이핑이나 이모티콘으로만 의사를 표현하면서, 연필과 잉크 사용을 권장하는 학자가 늘고 있다. 인쇄체든 필기체든 손 글씨가 뇌의 주요 능력을 발달시키고, 읽기와 정보 습득 능력에서 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