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에미상 레드카펫 수놓은 한복…샌드라 오 어머니 '시선집중'
여우주연상 후보 오른 딸 응원 "자랑스럽다"며 볼에 키스도
BBC "천년 역사의 한국 전통의상 깜짝 등장 시청자들 황홀"

캐나다 출신의 한인 할리우드 배우 샌드라 오의 어머니 오영남씨가 한복을 입고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에 큰 관심을 모았다.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꼽힌다.

BBC는 18일 시상식 쇼의 스타는 샌드라 오의 어머니라고 평했고, 미국 대중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영남씨와의 인터뷰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BBC는 "많은 사람이 레드카펫에서 한복을 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한다"면서 "한복은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고 소개했다.

SNS에서의 반응도 뜨거웠다. 한국계 프로듀서인 앨버트 김은 "에미에 한복이 떴다! K팝은 잊으라"며 "(시상식에 등장한 한복은) 한국인들이 미국에 공식적으로 '착륙'했다는 표시"라고 트위터에 썼다.

워싱턴포스트 기자인 미셸 리 역시 트위터를 통해 "한국인 어머니가 미국의 시상식에서 한복을 입고 등장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이 모든 장면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샌드라 오의 어머니 오영남씨는 인터뷰 중 "내 딸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딸의 볼에 뽀뽀를 하기도 했다.

특히 이 장면을 두고 BBC는 "많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부모가 공공장소에서 공개적으로 자식을 향해 애정을 표현하는 것은 흔치 않다"고 전했다.

샌드라 오는 BBC 아메리카 드라마 '킬링 이브'에서 사이코 킬러를 쫓는 영국 정보부 M15 첩보원 이브 역할로 올해 에미상 여우주연 후보에 올랐다. 아시아계 여성 배우가 에미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것은 처음이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미국 대중문화매체가 사회 소수자에까지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는 상징으로 해석되며 큰 반향을 낳았다.

캐나다 국적자인 샌드라 오는 미국 의학드라마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크리스티나 양 역할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에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5년 연속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