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국가대표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모드리치는 24일 영국 런던의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열린 '2018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따돌리고 올해 최고의 선수에 우뚝섰다. 1991년 제정된 이 상은 2010년부터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와 통합됐다가 2016년 또 분리됐다.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각각 5회씩 수상하면서 '메날두 시대'의 상징처럼 여겼다.
그러나 올해 모드리치는 '메날두 시대'에 균열을 냈다. 최종 3인 후보에서 메시가 탈락한 가운데 모드리치는 29.05%를 차지, 호날두(19.08%)와 살라(11.23%)를 제쳤다. 11년 만에 메날두 시대 종식을 알렸다.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의 특급 미드필더일 뿐 아니라 조국 크로아티아의 캡틴으로 공수의 핵심 자원이다. 그에게 올해의 선수상을 안긴 계기는 지난 7월 끝난 러시아 월드컵이다. 크로아티아의 정신적 지주이자 전술의 핵 구실을 한 그는 조국을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올려놨다. 결승에서 프랑스에 2-4로 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모드리치는 월드컵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유럽축구연맹 올해의선수에도 뽑힌 그는 FIFA 올해의 선수까지 3관왕에 오르게 됐다.
모드리치는 "인생 최고의 시즌이다. 모든 게 자랑스럽고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동료와 함께 이뤄낸 성과다. 또 가족이 없었다면 이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은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미디어 투표로 이뤄진다. 한국 주장 자격으로 나선 기성용도 모드리치에게 투표했다. 감독 대신 나선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역시 모드리치를 1순위로 꼽았다. 한편, 올해의 감독상은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이끈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이 뽑혔다. 올해의 골키퍼로는 티보 쿠르투아(첼시), 올해의 가장 멋진 골인 '푸스카스상'은 살라가 각각 차지했다.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은 프랑스의 킬리앙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이름을 올렸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