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트림·방귀 메탄가스 온실가스 배출 주범"

소에게 해초를 먹이면 과연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소의 트림이나 방귀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는 화석연료 못잖게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AP 통신은 이를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소에게 해초를 먹이는 방안이 학계는 물론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UC데이비스 대학의 연구진은 해초의 일종인 바다고리풀을 소에 먹이는 실험을 통해 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내 올초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초의 투입량에 따라 메탄가스 배출이 최소 24%에서 최대 58%까지 줄어들었다. 사료에 소량을 투입했을 뿐인 데도 효과는 이처럼 컸다는 것이다. 해초를 사료 성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축산농가에 충분한 양을 공급할 수 있는지가 최대의 관건이다. 바다고리풀은 세계 도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초지만 상업적으로 재배되지는 않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개도국에서 해초 재배를 확대한다면 가축 사육을 친환경적으로 만들뿐만 아니라 빈국들의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해초를 먹은 소들이 생산한 젖이 인간에게 안정한지 여부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상업화에 신중을 기할 것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