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선거 여성후보 사상 최다, 상·하원, 주지사 등 기록 경신

내달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여풍(女風)'이 거세다.

10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여성 후보가 전 부문에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주 의회에 도전하는 여성 후보자는 3779명으로,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2016년의 2649명을 크게 추월했다. 연방 상·하원과 주지사 여성 후보 수도 모두 예전 기록을 경신했다. 연방 상원에 도전하는 여성 22명(2012년 기록 18명), 연방 하원 여성 후보 235명(2016년 167명)도 역대 최다 기록이다. 주지사 여성 후보 16명도 1994년 기록(10명)을 훌쩍 넘겼다. 향후 경선 결과에 따라 여성 후보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숫자만 늘어난 게 아니다. 선거 운동 방식도 확연히 바뀌었다.

과거엔 여성 후보들이 '나도 충분히 강하고 남성스럽다'는 것을 내세우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 중간선거에선 여성성(性)을 당당히 내세운다. 양적 증가만이 아니라 질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버지니아주 10선거구 연방하원(민주당)에 출마한 제니퍼 웩스턴은 홍보 동영상에서 "검사인 나는 낮에는 범죄자들을 집어넣고, 밤에는 엄마로서 아기 기저귀를 갈죠"라며 모성(母性)을 부각시켰다. 결선 진출엔 실패했지만 크리시 비그나자라(38) 예비후보도 모유 수유 장면을 선거 광고로 내보냈다. LA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과 미투 열풍 등이 여성 정치 바람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