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웰-슈라이버-포틴저 국무·국방·NSC 한반도담당 '삼각축'
대북·대중 강경성향…북미核협상과 美中 무역전쟁도 함께 겨냥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총괄하는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자리에 데이비드 스틸웰이 지명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한반도 라인업'이 마침내 완성됐다.

공군 준장 출신 스틸웰은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와 함께 백악관-국방부-국무부의 한반도 담당 '삼각축'으로서 북한 비핵화 협상을 실무적으로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눈길이 끄는 것은 이들 3인방이 전반적으로 대북·대중 강경파들이라는 점이다. 이는 북미간 비핵화 협상은 물론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무역전쟁까지 함께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공군 장성 출신인 스틸웰의 기용은 북미가 비핵화 협상의 실질적 성패를 좌우할 2차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그것도 이전 지명자였던 수전 손턴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이 '온건파'라는 이유로 중도 낙마한 이후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북미간 협상의 전면에 나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8월 임명된 데 이어 스틸웰 지명자까지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2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국무부 대북협상 라인의 인적개편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무부는 대북협상을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휘하에서 스틸웰과 비건 특별대표, 북미협상 워킹그룹 실무책임을 진 알렉스 윙 동아태 부차관보, 마크 내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최근 임명된 기자 출신의 일본계 조이 야마모토 한국과장 등이 한반도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의 경우 '슈퍼매파' 존 볼턴 NSC 보좌관의 지휘 아래 포틴저와 판문점 실무회담 멤버인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이 실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외곽에서는 한국계인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와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미션센터장이 대북협상을 지원하고 있다.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