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난청'급증세…美 65세~74세 3명 중 1명, 75세 이상은 절반이 증세 보여

[건강뉴스]

"한인 노인들도 많아져, 인지저하·치매 위험"
증상보이면 즉시 병원 찾아야 청력상실 예방

노인성 난청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소리를 듣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고립된 삶을 살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노인 난청은 인지 저하는 물론,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노인성 난청(age-related hearing loss 또는 presbycusis)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청력이 떨어지는 노화 현상을 말한다.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70세 이상 난청 환자는 11만8560명으로 2010년 6만1550명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 국립 의사소통 장애 연구소(NIDCD)에 따르면 현재 전국 65세에서 74세 사이 인구 3명 중 1명이 난청을 갖고 있다. 75세 이상에선 절반에 달한다. 존스홉킨스 대학 등의 연구에 따르면 성인 난청 인구는 앞으로 수십년간 계속 증가하는데, 주원인은 고령 인구 증가 때문이다.

LA 한인들도 노인성 난청 인구가 많다. LA한인타운에 위치한 미래병원의 정희수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많아진지 오래됐다. 기대수명의 증가로 난청을 가진 상태로 생존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NIDCD에 따르면 전화, 초인종, 화재 경보 등을 듣기 어려워 생활에 불편함이 생기고, 가족과 친구와의 대화에 문제가 생기면서 고립될 수 있다. 특히 인지기능 및 치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홉킨스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 공동연구팀이 노인 639명을 평균 12년 동안 관찰한 결과, 약간의 난청을 겪고 있는 노인의 경우 청력이 정상인 노인에 비해 치매 발생이 1.9배 많았고 중등도의 난청은 3배, 심한 난청이 있는 노인은 4.9배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지능력이 계속 저하되기 때문에 빨리 진단받고 재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금씩 귀가 안 들리는 상태라면 먼저 청력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검사 전에는 미 국립보건원 체크리스트(아래) 등으로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다.

정희수 전문의는 청력 상실과 관련 "귀청소 등 절대로 귀를 함부로 건드리지 말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빨리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기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난청 체크 리스트>

1.전화 통화하기가 어렵다.
2.둘 이상 사람들과 동시에 대화하기 어렵다.
3.텔레비전 소리를 너무 크게 해 주변 사람이 불평한 적이 있다.
4.대화를 이해하기가 상당한 어렵다.
5.시끄러운 장소에서 소리를 듣기가 어렵다.
6.다른 사람에게 다시 한번 반복해 말해주기를 청하기도 한다.
7.대화하는 많은 사람이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8.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잘못 이해해 부적절하게 반응 또는 주변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9.어린이나 여자의 말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위 사항 중 3개 이상 해당하면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자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