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제 12지구 LA 시의원 전격 사임, 벤 박, 존 이, 애니 조 등 3명 출사표
공석 메우기 '보궐선거' 투표율 낮을 전망,"한인 표만으로 당선 가능"
표 분산되면 한인 후보 당선 가능성 떨어져, 후보 단일화 절실한 상황

또 다른 한인 LA시의원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치 잉글랜더 LA 12지구 시의원이 전격 사임을 발표한 가운데, 다수의 한인 예비 후보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칫 한인 후보자들끼리의 경쟁으로 한인 유권자들의 표가 갈려 되레 타인종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2지구는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노스리지, 그라나다힐스, 포터랜치 등 샌퍼난도 밸리 지역을 아우른다. 잉글랜더 시의원은 오는 2020년까지인 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올 12월 말 물러나겠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공석을 채우기 위한 12지구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높아도 10%, 낮게는 7~8% 정도로 매우 낮을 전망이다. 게다가 출마 후보가 매우 많을 것으로 보여, 지역 한인 유권자들의 표 만 합치더라도 시의원 당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른 아시안 표까지 가세하면 당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데이빗 류 4지구 시의원 당선 역시 투표율이 높지 않아 아시안 투표율이 큰 힘을 발휘했던 가운데, 이제 두번째 기회가 왔다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벤 박, 존 리, 애니 조 등의 한인들이 출마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

벤 박(민주·49)은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장 보좌관 출신이며, 최근 한인사회 이슈에도 다수 참여했던 인물이다. 얼마 전 캘리포니아 조세형평국 3지구 위원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다.

존 이(공화·48)는 잉글랜더 시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12지구를 이어받을 후보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었다. 지난해 6월 사임한 뒤 현재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애니 조(민주)는 LA 수도전력국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이들 외에도 아직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관심을 보이는 인물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한인 후보가 많아지면 표가 분산돼 당선 가능성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벤 박과 존 이는 출마 의지가 확고한 상태로 알려졌다.

12지구 보궐 선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내년 3월초 쯤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때 LAUSD 교육위원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예산을 아끼기 위해 함께 치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