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와 휴스턴 로키츠 선수들에게 무더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난투극 때문이다.
ESPN은 21일 "레이커스의 브랜던 잉그럼에게 4경기, 레이전 론도에게 3경기, 휴스턴의 크리스 폴에게는 2경기 출전 징계가 각각 부과됐다"고 보도했다.
두 팀은 20일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레이커스 홈 개막전 4쿼터 도중 난투극을 벌였다.
휴스턴의 제임스 하든이 속공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잉그럼이 반칙을 했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는 장면이었으나 잉그럼이 신경질적으로 하든을 밀치면서 두 팀 선수들 사이에 불편한 감정이 형성됐다.
두 팀 선수들이 몰려들어 언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론도와 폴 사이에 시비가 붙었고 급기야 둘은 주먹을 주고받기까지 했다.
또 잉그럼은 뒤에서 달려들며 주먹질을 해 폭력 당사자 가운데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
경기 영상으로는 폴이 먼저 론도의 눈 주위를 손가락으로 찌르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것으로 보였으나 경기가 끝난 뒤 현지에서는 '론도가 먼저 침을 뱉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론도는 "당시 마우스피스를 끼고 있었다"며 침을 뱉을 수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시절 보스턴 셀틱스에서 론도와 함께 뛰었던 폴 피어스는 이날 경기 후 ESPN 프로그램에서 "폴과 론도는 원래 사이가 나빴기 때문에 이번 일이 전혀 놀랍지 않다"며 "나는 두 사람이 코트에서 싸운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더 놀랍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즌 '킹' 르브론 제임스를 영입한 LA 레이커스는 주전 선수 두 명이 3∼4경기에 빠지게 되면서 시즌 초반 발걸음이 더 무거워졌다.
레이커스는 이날 경기서 제임스가 24득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115-124로 패해 개막 후 2연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