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2018 美 중간선거

사상 최다 한인 출마, 20년만의 연방하원 입성 새 이정표
대다수가 1.5세·2세 후보 , 당락 떠나'주류 도전'큰 의미

'한인 정치인 많다'보다 '한인 정치인 잘한다' 말 들어야

실로 흥분되는 선거였다. 6일 실시된 중간선거는 한인 사회에매우 의미있는 선거였다.

먼저 한인 1.5세인 공화당 영 김(56·공화) 캘리포니아주 39지구 연방 하원의원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선거국이 추산한 미개표분 숫자로 볼때 역전 가능성도 있지만, 주류 언론과 다수의 전문가들의 예상은 이미 영 김의 당선 쪽으로 기울었다. 동부에서도 앤디 김(36·민주) 뉴저지주 3지구 연방 하원의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 7일 오후 승리를 선언했다.

이들의 당선은 1998년 김창준(제이 김)씨 이후 20년 만에 한인 출신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이라는 큰 의미를 갖는다. 영 김은 한인 여성 최초, 앤디 김은 민주당 한인 최초라는 수식어까지 따라 붙게 된다.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공화당 중진 에드 로이드가 뒤에 있긴했지만, 영 김 후보는 트럼프의 반이민정책의 영향으로 공화당 반대표가 늘었고 '메가밀리언 복권'당첨으로 2억6600만 달러를 거머쥔 억만장자 출신의 상대후보가 막강한 선거자금으로 밀어부치는 상황이었다. 앤디 김 후보 역시 백인 주민 비율이 압도적이고 전통적으로 공화당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민주당 소수계 출신으로 활약을 펼쳤다.

또 캘리포니아주 하원 68지구 현역의원인 1세 최석호(공화)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고, 도로시 김과 조재길 전 세리토스 시의원의 아들 토니 조 판사 후보도 당선이 확정됐다.

▶한인 정치력 신장 과도기

이외에도 낙선했거나 힘겨운 상황이지만, 펄 김, 토마스 오, 피터 최, 존 박, 데이빗 최, 정재준, 써니 박, 박동우씨 등 많은 한인 후보가 이번 선거를 치렀다. 사상 최다의 한인 출마다.

여기엔 현 행정부에 대한 반감이나 최근 정치 이슈들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전반적으로 정치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과 지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데이빗 류 LA시의원,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 로버트 안 LA시 마리화나 커미셔너위원장 등 선배들의 도전도 후발 주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는 설명이다. 이제는 같은 선거지에서 둘 이상의 한인 후보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무엇보다 출마자 대부분이 1.5세, 2세들이란 점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적 정치 성향이 아닌, 미국에서 자라고, 미국 문화가 익숙한 한인 후보들이 미국 정치를 자연스레 이해하고 더 영향력 있게 주류 사회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한인 정치력 신장의 과도기다.

▶유권자도 성숙해져야 할 때

이제는 한인 유권자들도 더욱 성숙해져야 할 때다. 특정 정당이기 때문에, 또는 한인 후보이기 때문에 무조건 투표한다는 식의 접근법은 버려야 한다. 많은 한인 후보의 출마도 중요하지만, 한인 유권자들이 미국 선거를 대하는 마음 자세가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우리 커뮤니티, 내가 사는 지역, 그리고 '코리안 아메리칸'들에게 유익이 되는가를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또 후보 검증도 확실히 해야 한다. 한인 후보라도 준비돼 있지 않거나, 명예욕이나 사욕을 앞세우는 한인 후보의 출마는 오히려 막아야 한다. '한인 정치인이 많다'보단, '한인 정치인들이 참 잘한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정치력 신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