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먼 비젠탈 센터가 방탄소년단이 나치 문양이 달린 모자를 착용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사이먼 비젠탈 센터 부소장 랍비 에이브러햄 쿠퍼는 1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그는 "한국의 유명한 밴드 방탄소년단이 원폭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티셔츠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과거에 나치 슈츠슈타펠(SS 무장 친위대) 중에서 유대인 강제 수용소를 담당한 해골 부대의 문양이 달린 모자를 썼다. 콘서트 무대에서 든 깃발은 나치 모양과 비슷했다"고 주장했다.

방탄소년단 RM이 지난 2014년 화보 촬영 당시 쓴 이 모자 앞 정중앙에는 나치문양(하이켄크로이츠)이 새겨져 있다. 문제가된 해당 모자는 스타일리스트의 소장품이었으며 화보 촬영 현장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한 데 대해 잡지사와 소속사가 사과했지만 다시 논란이 불거진 것.

또한 성명에서 거론한 나치 유사 깃발은 획일적 교육 시스템을 비판한 서태지와 아이들 3집 수록곡 '교실이데아' 로고로 알려졌다. 해당 로고에는 시계를 의미하는 로마자 숫자와 함께 학사모와 졸업가운을 붉은 선으로 표현한 무늬가 새겨져 있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 지민이 입은 티셔츠에 애국심, 우리 역사, 한국, 해방이라는 뜻의 영단어와 사진이 담겨있단 이유로 '반일 활동'이라 일본이 비난을 가한 것에 대해 "유엔의 초청을 받아 연설까지 한 이 그룹이 일본국민과 나치즘 희생자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며 소속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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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사이먼 비젠탈 센터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