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지하 5m의 비밀'을 찾아라

[생생토픽]

무사 착륙 탐사선 '인사이트'본격 활동
화성 핵의 활성화 정도 파악 핵심 과제
유인 화성 탐사 준비…관광은 머나먼 길

화성 착륙에 성공한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무인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인사이트는 27일 도착 즉시 화성 지하 탐사에 들어갔다. 화성이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곳인지 조사하는 첫 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NASA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무려 여덟번째이지만, 지표면 아래를 탐사하는 임무는 이번이 최초다.

인사이트는 현재 착륙한 적도 인근 엘리시움 평원에서 로봇 팔로 5m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 지열과 지진파를 탐사할 계획이다. 고정형 탐사선이기 때문에 착륙 지점에서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고작 5m 탐사로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성 지표면 아래 5m까지 파고 들어갈 경우, 1m당 화성 지열의 변화 추이를 탐사할 수 있으며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화성 지진의 파동도 함께 관찰하면 화성의 핵이 얼마나 활성화되어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인사이트가 조사할 '화성 핵의 활성화 정도'는 향후 유력한 식민지로 거론되는 화성에 생명이 거주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단서가 된다.

또 생명 거주를 위한 필수조건인 대기 형성 조건 역시 핵에 의해 결정된다. 핵 속 철 성분이 자전하면서 생기는 행성의 '자기장'이 대기를 붙들어 놓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핵의 구성과 활성화 정도에 따라 화성 대기의 상태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는 자체적으로 탑재한 지진계 SEIS와 열 감지 장비 HP3를 이용해, 향후 2년에 걸쳐 지열과 지진활동을 감지해 화성이 어느 정도 '살아있는'행성인지를 판단하게 된다.

이번 화성 지질탐사로 유인 화성 탐사를 위한 직접적인 준비가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스페이스X를 비롯한 민간 우주기업이 이미 화성 식민지 건설 계획을 공식화한 만큼, 이를 위한 준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첫 지하 탐사는 2020년 인간의 화성 거주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살피는'마즈 2020'탐사선 계획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7개월 이상의 비행과 물과 공기의 확보 등 난제가 많아 화성 관광까지는 적어도 30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