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15년만에 세 자릿수
올 판매 67% 성장률 1위 포르쉐

남들과 다른 차 만족감
자동차 시장도 '양극화'

롤스로이스가 올해 누적판매 100대 넘었다. 한국 진출 15년만이다. 또 독일 스포츠카 업체 포르쉐는 올 11월 현재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66.6%나 증가했다.

한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가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내수 시장 불경기 영향으로 국산차 판매는 줄어든 반면 '억'소리 나는 수입차의 경우 호황을 맞았다. 양극화의 그늘이 자동차 시장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롤스로이스 판매량은 108대로 집계됐다. 국내에 진출한 지 15년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대당 가격이 4억원이 넘는 롤스로이스의 고스트는 63대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다음은 레이스 26대, 던 11대, 팬텀 8대 등이다.

이 기간 중 가장 가파른 판매 성장세를 보인 건 독일 스포츠카 업체 포르쉐였다. 올 1~11월 판매량은 4066대로 전년 2440대에 비해 1600여대나 늘어났다. 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벤틀리와 람보르기니는 각각 215대, 10대 팔려 나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벤틀리 벤테이가는 8개월여 만에 100대 넘게 팔렸다.

이처럼 고가 수입차의 높아진 인기는 수입차 시장 자체가 커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입차 시장은 1998년 연 판매량이 2075대에 그쳤으나 올해 사상 처음 25만 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남들과 다른 고가의 차를 운전한다는 만족감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 달리 한국산차는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1~11월 국산차 판매는 141만2912대로 전년 동기(142만7104대) 대비 1.0% 뒷걸음질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