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신호 강화 뒤 2022년께 민간부문까지 확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 공군이 위치정보 오차를 1m까지 줄인 더 정확하고 군사 보안이 강화된 차세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을 발사한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공군은 18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에 GPSⅢ의 첫 위성을 실어 지구 궤도로 쏘아 올린다.

이 위성은 지구 궤도에 배치된 기존 GPS 위성을 대체할 32대의 위성 중 첫 번째로 록히드 마틴사가 제작했다.

GPSⅢ 체제는 새로운 지상 관제 시스템이 준비되지 않아 우선 군사부문에 먼저 적용하고, 민간용까지 포함해 모든 기능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GPS는 자동차 길 안내에서 맛집 검색에 이르기까지 세계 40억 인구가 사용 중이나 애초 군사적 필요성에 따라 미군이 만들었으며, 지금도 군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번 GPSⅢ 위성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신호를 더욱 강화해 전파방해를 어렵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지난 가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훈련 당시 러시아가 GPS 신호를 교란했다는 노르웨이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더욱 시급해진 사항이다.

GPSⅢ는 또 유럽판 GPS인 '갈릴레오 시스템'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내비게이션 위성과 호환할 수 있는 새로운 민간신호를 제공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신호를 받을 수 있는 수신기를 갖췄을 경우 더 많은 위성을 확보한 셈이돼 정확도을 높일 수 있다.

현재 민간 GPS 수신기는 3~10m의 오차 범위에서 위치 정보를 받고 있으나 앞으로는 그 범위가 1~3m로 좁혀지게 된다. 지금보다 3배 정도 더 정확한 정보를 받는 것이다. 군사용은 이보다 약간 더 정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공군은 GPSⅢ 첫 위성에 이탈리아의 항해가이자 탐험가인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을 따 베스푸치라는 별명을 붙였다. GPSⅢ의 두 번째 위성은 이미 제작이 완료된 상태이나 내년 여름께 발사될 예정이며, 3~8번 위성은 제작 중에 있다.

GPSⅢ 위성 중 10대는 대당 5억7천700만달러, 나머지 22대는 총 72억달러의 제작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GPSⅢ 체제는 주요 부품 개발과 시험, 로켓 변경 등으로 당초 발표된 것보다 2년 가까이 늦어지고 있다.

OCX로 불리는 지상 관제시스템은 레이시언사가 개발 중이나 사이버 보안 기준 미달 등으로 개발이 4년 이상 늦어진 상태다.

미 공군은 일단 군사신호 강화 등 일부 기능은 즉각 가동하고 나머지 기능은 OCX가 제대로 확보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