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에서 대통령이란?

[해외토픽]

1960년 독립 이후 예외없이 비극
23일 대선 앞두고 내전같은 상황
現 대통령 카빌라 운명 시계제로

아프리카 콩고의 대통령은 목숨을 내놓고 해야 하는 것일까. 역대 대통령은 예외 없이 암살되거나 쿠데타로 축출됐다. 현 대통령은 어떤 운명을 맞을까. 이런 의문이 오는 23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아프리카 중부 국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제기되고 있다.

16일 외신들에 따르면 콩고는 대선을 앞두고 내전을 방불케 할 만큼 반정부 세력의 무력시위가 거세게 일고 있다. 카빌라 현 대통령을 축출하자는 구호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정부군과 반정부 시위대 충돌이 사망자 14명을 내는 등 격화되자 미국 정부는 외교관과 주재원 등 콩고에 있는 자국민에 대해 "즉시 콩고를 떠나라"고 통보했다.

이같은 혼란은 카빌라 대통령 때문. 그는 이번 대선에 3연임 제한법에 걸려 출마할 수 없자, 자신의 오른팔인 에마뉘엘 라마자니 샤다리를 여당 대선 후보로 내보내고 유력한 야권 지도자는 국외로 추방했다. 마치 러시아의 푸틴처럼 측근을 대통령에 앉히고 자신은 '실세'총리가 된 이후 다시 대통령에 오르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말로가 좋지 않은 콩고 역사 때문에 카빌라 대통령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제까지 모든 콩고 지도자들은 암살당하거나 축출됐다. 1960년 콩고 초대 지도자 루뭄마는 취임 6개월 만에 분리주의 운동 세력에 암살됐다. 이후 군사령관 모부투 세세 세코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장기 집권했지만 반군 로랑데지레 카빌라 장군에게 축출됐다. 세코 대통령은 모로코로 망명했고, 넉 달 만에 병사했다. 세코의 독재를 청산했다는 칭송을 받은 카빌라 장군 역시 2001년 르완다 정치 세력의 사주를 받은 경호원 총에 암살됐다.

지도자 3명 중 2명이 암살되고 1명은 쿠데타로 축출된 것이다. 현 대통령 카빌라는 암살된 로랑데지레 카빌라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