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권력층 소유 추정 고급택시 평양 등장, 상이군인 생계수단 일반 '통통 택시' 위협

금요화제

중국산 새 승용차 대거 들여와 손님 빼앗기 극심
차 숫자 급증 "리설주 측근이 실소유주라는 소문"

최근 한국서 '카카오 카풀 택시'가 최대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택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북한의 유력한 권력층 소유로 알려진 평양의 한 택시업체가 막강한 뒷배를 바탕으로, 상이군인들이 운행하는 일반택시의 손님을 가로채 상이군인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0일 보도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요즘 평양시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특정 택시회사는 과거 대외봉사총국산하의 택시회사"라면서 "이 회사는 수년 전 보안성 산하 택시회사로 그 소속이 바뀌었는데 평양 시민들 속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측근인사가 실 소유주라는 말이 돌고있다"고 RFA에 전했다.

소식통은 "평양시민들은 이 택시들을 '리설주택시라고 부른다"면서 "중국산 새 승용차를 대거 들여와 평양시 전역을 누비면서 상이군인들의 '통통택시' 손님들을 가로채고 있다"고 말했다.
통통택시란, 부상정도가 큰 상이군인들이 전역한 후 생계수단을 마련해 주기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특별히 허가한 택시다.

통통택시는 오토바이를 개조해 8명까지 탑승하고 1톤 가량의 짐을 싣을 수 있도록 제작한 전형적인 서민용 택시다. 일반 택시보다 많은 인원을 합승할 수 있고, 가격이 고급 택시에 비해 절반 정도 싸기 때문에 평양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리설주택시가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하면서 통통택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요즘 들어 '리설주택시'회사가 택시 숫자를 급격히 늘리고 적극적으로 손님을 붙잡으면서 상이군인들의 통통택시 생존권을 침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출퇴근 시간만 지나면 정전이 잦아지고 정전이 된 궤도전차주변에 약속한 것처럼 특정 택시들이 몰려든다"고 했다. 이어 "궤도전차(버스)가 정전으로 서게 되면 시민들은 불가피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를 노려 고급택시들이 기승을 부린다"면서 "사실 국가에서 책임져야 할 상이군인들의 생계를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식 택시 영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