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잇단 해외주둔 병력 감축 움직임 검토
"이르면 내년1월 미군 복귀, 아프간 평화 저해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 전면 철군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력 감축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트럼프 행정부가 상당한 규모의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감축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아프간에 주둔 중인 1만4천명의 병력 가운데 수천명을 복귀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데 대한 모든 인내심을 잃었다"고 말했다.

WSJ는 미군 병력의 복귀가 이르면 내년 1월 중에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에서 빠져나오는 것에 얼마나 진지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아프간 미군 감축 검토 보도는 시리아 철군 결정 다음 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타국의 분쟁에 끼어들 이유가 없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시리아 철군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미군의 해외 주둔 임무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왔다.

전날 시리아 철군 결정이 전격 발표되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다음 순서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미국과 탈레반,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은 미 대표단의 제안 아래 6개월 휴전안과 함께 향후 외국 군대의 철수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7년간 이어진 아프간전에서 2천400여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탈레반 반군이 세력을 넓히면서 2015년 72%에 달했던 수도 카불의 아프간 정부 장악 지역이 최근 56%로 떨어졌다.